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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쌤스쿨 다독다독 (그림책)

[2023 새학기 라방]3월 학년 초 학급운영관과 그림책

by 참쌤스쿨 2023. 2. 20.

2023 참쌤스쿨 라방 '다독다독' x '에듀박스' <새학기 학급운영>에서

참쌤스쿨 8기 정현쌤(@colour.jh)이 소개한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소개한 책,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 책에 나온 에피소드 중 하나, 네비게이션 이야기.

네비게이션이 있기 전 자동차 여행은 두꺼운 지도책 보느라 즐거움과 낭만 찾기가 참 어려웠는데

네비게이션이 상용화된 지금, 어떤가요? 조수석에선 가끔 졸기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주변 풍경 즐기기도 쉽죠.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며

'목표가 읽는 삶은 즐겁다'고 합니다. 거창한 목표 말고 하루, 일주일, 일 년 목표 말이에요.

교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뿐만 아니라

길을 잃더라도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면 '경로 재탐색'을 통해 다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네비게이션이 뭘까요?

바로, 학급운영관입니다.

저도 다양한 연수를 들으며 학급운영관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어떻게 세울지 참 어려웠어요.

그럴 때

-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가장 훈육을 많이 한 것은 무엇이었지?

- 나는 무엇을 눈 감고 넘어가기 어려워하지?

- 한 가지만 가르쳐서 보낸다면 무엇을 가르칠까?

- 아이들 입에서 이런 문장, 아이들 몸에서 이런 자세가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것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봤어요.

학생관(바람직한 학생의 모습), 핵심가치(우리 반이 이거 하나 배운다면?) 등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 과정을 거쳤을 때 네 가지 가치가 생각났어요.

네 가지 가치 모두 ㅎ으로 시작하여 이름을 'ㅎ반'이라고 정했고, 3-4월 중에 아이들과 로고도 함께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함께 만든 로고에요. 네 가지 가치가 담겨있고 두 개의 줄과 보석이 'ㅎ' 모양을 하고 있죠.

(보석 모양인 이유는 저희 반에서는 미덕 프로젝트가 베이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반의 네비게이션을 아이들에게도 소개해줍니다.

선생님은 우리 반에 대해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거죠.

3월 2주차쯤 하루에 한 가치씩 꼭꼭 씹어 소화시키는 거예요.

그럼 아이들도 '아 선생님이 이런 이유로 이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구나'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1일 1가치씩, 그리고 그 과정은 그림책을 통해서 합니다.

하루에 하나의 그림책, 하나의 가치를 소개해줘요. 처음부터 '이 네 가지가 중요해~ 알겠지?' 하는 것이 아니라요.

물론 정답인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 소개할 그림책들은 대부분 지역도서관, 학교도서관에 있을 법한 그림책들이니 한 번 꼭 읽어보세요~!


1.첫 번째 가치 '각자의 호흡' x <진정한 일곱 살>

 
 

진정한 일곱살은 어때야 하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책이에요.

한 장 한 장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보세요.

너희는 일곱살 때 했어? 지금은 할 수 있어? 하면서요.

그럼 모두 다 호흡, 성장속도가 다르다는 걸 어렴풋이 알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이 언급해주셔도 좋아요.

'다 우리 속도가 다르네~~' 하면서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혼자 잠 잘 수 있어야 해요 라고 하는 내용) 읽어주기 전에 그림책을 덮고

'진정한 n살' '진정한 n학년'에 대한 그림책 페이지를 만들어봅니다.

그림과 함께 '진정한 n살은 ~해야 해요'라는 설명을 쓰게 하는 거죠.

각자 장면을 완성하면 서로 공유하고, 서로의 호흡과 목표가 다름을 한 번 더 살펴봅니다.

그 다음, 아까 읽지 않았던 마지막 장면을 읽어보아요.

목표 이루기에 실패한 아이에게 그 아이 주변의 어른이 뭐라고 말하는지에 집중해서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우리 이렇게 호흡이 달라, 각자의 호흡에 맞춰 성장할 거야.

그럴 때 내 자신만의 호흡을 당연하게 여기지말고

응원해주자, 진정한 n학년이 되지 못하면 다음에 하면 되니까.

그래서 우리 반의 핵심 가치 첫 번째는 각자의 호흡이란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우리 반의 첫 번째 가치를 소개합니다.


2. 두 번째 가치 '할 수 있다는 힘' x <반짝이>

 

 
 

저는 '미덕 프로젝트, 버츄 프로젝트'를 베이스로 하여 운영 중이에요.

그래서 미덕에 대한 이야기도 꼭 해야 합니다.

미덕 프로젝트에서는 마음 속에 모든 미덕이 다 내재되어있고 그걸 빛낼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에요.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아이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

"사람들은 모두 하얀 마음을 갖고 태어난대요.

그런데 살다보면 비난하는 말, 험담,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말을 듣거나 말하면 검은 방울이 하나씩 들어와

나의 마음의 색을 점점 변화시켜간대요.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가요?

하얀가요, 회색인가요, 검은색인가요? 눈 감은채로 손 들어보세요."

눈을 뜬 후, 선생님은 마음을 하얗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궁금하냐 물어요. 그럼 다들 어색하지만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그때 꺼내드는 그림책 <반짝이>

작은 반짝이가 세상에 내려와 여기저기 여행하다

사람의 눈동자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빛나는 순간들을 맞이하게 되죠.

그리고 아이들에게

'여러분들에게도 반짝이가 하나씩 들어갔어요.

그 반짝이는 마음 속에 남아 50개의 미덕이 되었어요.

그걸 빛낼 힘도 여러분들에게 있답니다.

이미 반짝이는 여러분들에게 들어갔으니 그것을 잊지 말고 빛내면 돼요.

빛내는 힘도 여러분들에게 있습니다.'라고 하며

자존감, 자아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두 번째 가치인 '할 수 있다는 힘'을 소개합니다.

이후에 미덕이 익숙해지는 활동들도 해요. 이름에서 미덕 찾기, 미덕 빙고 놀이 등등..

1년동안은 칭찬쪽지함에 친구의 미덕을 칭찬해주기, 스스로 미덕 통장 쓰기, 미덕 카드 필사를 하고요.

 
 
 
 

이날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꾸준히 아이들을 교육할 때 '할 수 있는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눠야죠.

자세한 이야기는'버츄프로젝트' 연수나 책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3. 세 번째 가치 '함께' x <다다다 다른 별 학교>, <다르지만 틀리지 않아>

사회적 상호작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이 가치는 꼭 포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해야 해!'라고만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 같아 두 가지 단계로 나누었어요.

1) 우리는 다르다.

2) 다르기 때문에 좋다.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눴고 이또한 그림책을 활용했습니다.

먼저 우리는 다르다는 걸 알기 위해 같이 읽은 그림책은

읽으면서 그림을 꼭 꼼꼼히 살펴보시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많이 나눠보세요.

이 과정이 아이들이 스스로 '난 어떤 별에서 왔는지' 생각하기 위한 힌트가 될 거예요.

다 읽은 후에는 우리 반은 각각 어떤 별에서 왔는지 이야기 나눠봅니다.

'무슨 별인지 모르겠어요~'할 수 있으니 두 가지를 제공합니다.

핵심질문과 선생님의 예시.

제가 사용한 핵심 질문은 '나는 왜 ~~~일까?'였습니다.

'나는 왜 아침마다 허둥지둥일까?' 나는 허둥지둥별에서 왔나봐!라는 식으로 예시를 제공했어요.

다 만들고서 친구들의 별 외우기, 별 찾아가기 등 간단한 놀이를 하며

우리가 다~ 다르구나를 한 번 더 가시화해요.

 

+ 참쌤스쿨과 천개의 바람 출판사 포스팅도 살펴보세요!

https://chamssaem.com/1336

 

[다독다독 정기연재] 콩냥쌤과 똑똑, 그림책 - 다다다 다른 별 학교

🌟"다다다 다른별 학교"🌟 콩냥쌤과 똑똑, 그림책! 📚 3월 학기 초 활동으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 합니다!👐🏻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을까?" 설렘과 기대, 두려움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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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르다는 걸 알았으니 다른 게 왜 좋은지 알려주어야겠죠?

제 활용법은 '틀리지' 부분을 가리고 읽어주는 것입니다.

네 마리의 미어캣이 다르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이에요.

'교실 뒷게시판을 봐요. 우리 다 다른 별에서 왔죠?

미어캣처럼 우리도 다 다르기에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어요.

우린 다 다르고, 다르기에 함께 하면 좋지요.'라고 하며

세 번째 가치인 '함께'를 소개합니다.


4. 네 번째 가치 '행복' x <호랑이 바람>

네 번째 가치는 따로 다루기보다 그동안 다뤘던 가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책을 골랐어요.

<호랑이 바람>은 산불과 관련된 책이에요. 뉴스 기사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호랑이 바람의 마지막 장면이 우리 반과 맞닿아있었어요.

산불로 황폐화된 산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

누군가는 씨앗을 심고, 누군가는 물을 주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며 그림책 속 마지막 장면을 통해 우리 반 핵심가치(학급운영관)을 아우릅니다.

우리 반의 네비게이션, 목표, 비전을 이렇게 소개하며,

후속 활동으로는 천천히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학급약속도 정해볼 수 있겠죠? ㅎㅎ


이렇게 학급운영관과 함께 그림책을 활용해볼 수 있다는 것을 소개했습니다. 새학기 파이팅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와 책을 읽고자 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책 하나 놓고 갈게요.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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